복음학교 후기: 내가 만난 예수님, 내가 만난 복음이야기
2017년을 되돌아본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직장내 인사이동, 무더운 여름날 수성동에서 연지동으로 이사, 그리고 S교회를 나온 일....
15년 가까이 다닌 00교회에서 나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신앙의 성장도 변화도 없이 그저 일주일에 한번 교회를 나갔을 뿐이었다.
그러다 가끔 교회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는 적어도 나는 믿음은 없지만 최소한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비판하기도 하였다. 주일에 잠깐 보는 성도들은 가볍게 목례만 할뿐 교제도 관계도 없이 그냥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지냈으며 사실 그런 생활이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았다.
다만 한 번씩 내안에 의문은 들었었다. 왜 교회를 오랫동안 다니는데도 마음이 안 열리고 교회 사람들보다 직장사람들이 더 친하고 편할까 하는...
그런 내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가끔 잔소리처럼 왜 그러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교회에 가도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였으며 오히려 꾸역꾸역 오후예배까지 드리는 남편이 참 신기하였다.
그러다 올해 교회내 여러 가지 문제로 그곳을 나와야겠다고 했을 때 사실 나는 이사를 앞두고 있었기에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했고 집근처 교회를 다니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함께 나온 몇 가정이 고창 ‘책 있는 풍경’으로 가서 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고 낯가림이 있었던 나는 그냥 불편해서 싫었지만 당분간만 다니자는 남편의 말에 그냥 따라나섰다. 한두 번 다니다가 집근처 교회로 나가야지 맘먹으면서....
그곳에서 처음 예배를 드렸을 때 편백나무가 주는 밝고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처음으로 설교가 귀에 들어왔고 예배시간이 온통 집중이 되었다.
복음을 들으면서 이천년 전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내 삶에 가까이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한주 한주 말씀이 기대가 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 옆에 있던 어색했던 이웃이 소중하게 느껴지며 함께 소통하고픈 마음도 생기기 시작했다.
복음학교를 통해서는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말씀에 은혜를 받고 회개해도 내 자신이 쉽게 변하지 못하고 다시금 죄의 유혹 앞에 흔들리는 이유가 내안에 죄성이 남아있어 그렇다기에 심하게 위안이 되기도 하였다. 아직도 죽지 못한 내 자아로 인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욕심도 많으며, 내 기준과 판단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나지만, 복음을 알게 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그래도 과거 무감각한 모습으로 살던 때와는 분명 조금 다른 나를 발견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사랑 하는 사람임을 깨닫고 내 삶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 또 직장 내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예전에는 미처 하지 않았던 고민도 하게 되었다. 아직 든든한 믿음의 뿌리를 내리진 못하였지만 귀한 목사님을 통하여 복음을 듣게 하시고 새롭게 신앙생활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 사랑에 감사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먼 길 오가며 우리공동체를 예수가족으로 품어주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여 주신 목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부부복음학교를 마치고 정선정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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